일상

가을 종로 나들이 (국립현대미술관, 필운 동주)

김먼지의 인생탐사 2024. 11. 9. 22:10

10월 말, 주말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 있기 아쉬웠던 날이었다.

그럴 땐 종로처럼 볕 잘 드는 곳에 가서
좀 걸어줘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외출했다.

안국에 내리니 공예 박물관 앞 녹지 광장에
가을 꽃들이 잔뜩 펴있었다.

 


길 지나던 모든 사람들이 멈춰서 사진을 찍을 만큼
장관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그 길을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에 도착하니
세 가지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전부 이용하는 데 7,000원밖에 안했다.


사실 전시를 다 관람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늘의 작가상 받은 분들의 인터뷰를 보다가
작가분들 철학이 멋있고, 작업 과정이 흥미로워서
결국 표를 끊고 관람하게 되었다.

 


VR 체험이 가능한 전시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어떤 공간이나 사건을 평면적인 작품이 아니라
정말 그 상황에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느낌이 나도록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가볍게 둘러 볼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전시 규모가 전부 상당히 커서
거의 세네 시간은 관람한 것 같다.

고퀄 전시를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국립현대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이랄까..
아무튼 종로 나들이 필수 코스다.


필운 동주


혼자 전시 보다가, 다른 약속 마치고 집에 가던
남자친구와 합류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서촌 쪽에 가고 싶던 식당에 웨이팅이 길어서
방황하던 중에 장작 타는 향에 이끌려 들어간 곳이
‘필운 동주’라는 곳이었다.


날이 선선할 때라서 불멍 때릴 수 있는
야외 자리에 앉았는데
딱 가을 기분 나고 낭만있고 좋았다🪵🔥


하이볼과 맥주에 나초랑 감바스(+파스타 추가)를
시켜서 먹으니 적당히 배가 차고 기분이 좋았다.

이제는 좀 쌀쌀해져서
바깥에 앉기는 좀 힘들 수 있겠지만
또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바깥에 앉아서 장작불과 함께
맥주 한 잔 하고 싶다.